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만화가 인터뷰 집 - 유우키 마사미


라인업이 괜찮아서 산 이번에 나온 인터뷰집.

그중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인 유우키 마사미 작가님의 인터뷰 번역

http://wdow.egloos.com/6156479 <- 이쪽은 잡다한 사족을 붙여놓은 글


 

-2013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하쿠보의 크로니클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만, 읽으면서 유우키 선생님께서 전작 철완 버디(이하 버디)”를 끝마치시고 안에서 뭔가 일단락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유우키 뭐 그렇죠. “버디를 끝내고선 그리고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이런 것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작한 건 버디정도밖에 없었죠. 그래서 그리는 게 끝났을 때엔 정말로 텅 빈 상태였구요.

 

-그런 의미에서 제로부터 다시 시작인 셈이었군요.

 

유우키 제로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부터 다시 시작이었을지도 몰라요. 아까도 살짝 얘기했지만, 저는 그리고 싶은 것이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그걸 느낀 건 만화가가 되고 나서였고(웃음). 원래 버디가 끝나기 조금 전부터 다음은 탐정 이야기로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1권 후기를 보면 그걸 고민하고 계셨던 것 같네요.

 

유우키 지금 모습이 되기 전에도 지박령 탐정은 어떨까? 라든지 사형수 탐정은 재밌을 것 같다던가 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세웠었지요. 하지만 사형수 탐정은 잘 생각해보면 양들의 침묵(1991년 작 미국 영화)”이잖아~ 같은 소릴 하기도요(웃음). 이런저런 사정으로 좀처럼 연재가 시작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이건 위험해라고 생각한 담당편집자분이 전에 생각했던 그걸 해보는 게 어때요?”라고 말씀하셔서 시작했던 것이 디스x코미입니다. 현실도피 적으로 낸 시덥잖은 농이 바탕이 되었지만, 이것 또한 실제로 그리면 그릴수록 이건 내가 그리면서 즐거워할 만한 만화인가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막 그리기 시작했을 땐 정말 심했습니다. 한숨의 나날이었지요.

 

-그렇군요. 그럼 하쿠보의 크로니클은 무엇을 계기로 그리려고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유우키 마감 날짜가 다가왔으니까, 려나요(웃음). 물론, 처음부터 이야기의 골격은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특히 하쿠보의 크로니클은 단행본 한 권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한 권 분량의 구성은 대략적으로 생각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감으로 때우기도 하죠. 나중에 아차!’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웃음) 앞서 그리고 싶은 것이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우키 어쩌다 보니요.(웃음). 만화를 그릴 때 까지도 만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만화가가 되겠어라고 생각한 건 딱 데뷔하고 나서부터였죠.

 

-어린 시절의 장래 희망은 있으셨나요?

 

유우키 막연히 소설가가 되고싶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와 소설의 동인 작품을 쓰고 있었구요. 하지만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건 철인 28이가의 카게마루”(둘 다 요코야마 미츠테루)서브마린 707”(오자와 사토루). 요코야마 선생님과 오자와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지요. 제가 월간 선데이(이하 선데이)”를 좋아하게 된 건 이가의 카게마루서브마린 707”을 연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무튼 두 분의 그림이 좋았어요. 그리고 선데이전에는 월간 소년”(코분샤 발간 소년 만화 잡지. 1968년에 휴간.)을 애독하고 있었고, 여기에 철인 28철완 아톰이 연재되고 있었습니다. 아마 소년이 들어간 점이 컸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본 영화 중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유우키 사실 저희 부모님께선 별로 그런 곳에 데려다 주질 않으셨어요. 저 자신이 어릴 적부터 외출을 싫어하는 것도 있었지만요. 아버지께서 영화 보러 가자라고 말씀하시고 데려다 주신 게 지상 최대의 작전이던가? 생애 최초로 본 괴수영화는 아마 해저군함"이었을 거에요. “가메라 대 갸오스를 보러 갔을 때 그 날 영화의 내용을 만화로 그대로 그려냈던 건 어째서인지 기억이 나네요.


-어린 시절부터 그런 쪽에 관심이 있으셨나보네요.

유우키 친구가 놀러왔는데도 내버려두고 그림이나 그리고 있기도 했고, 좋아하는 것에 꽂히면 열중해버리는 타입이었지요. 그랬던 것이 괴기 대작전이 방영 종료된 1968년쯤 팟! 하고 한 번에 그런 쪽 관심이 없어져 버렸죠.

 

 

-그래서 일단은 오타쿠스러운 취미와는 거리가 생긴 셈이군요.

 

유우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선 상경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회사와 기숙사를 왕복하는 재미없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때 극장판 우주전함 야마토가 개봉했습니다. 덕분에 오타쿠 마음이 다시 불타올랐죠. 저녁에 텔레비전 시리즈를 재방송하고 있었지만, 기숙사까지 돌아가면 놓치게 되는 상황이어서 퇴근 시간이 되면 회사 근처 백화점 전자제품 매장에 들러 30분 동안 그걸 보는 게 습관이 생겼죠(웃음). 바로 그때겠네요. 서점에서 서서 읽던 애니메이션 잡지에 나온 만화 화랑이라는 카페의 광고를 찾은 게.

 

-도쿄 에고타에 있었다던 전설의 카페 말이죠. 만화나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하던데.

 

유우키 한번 놀러 가면 거기에서 살다시피 하게 되더군요. 만화를 그리게 된 것도 만화 화랑에 있던 낙서장이 계기입니다. 거기에 그린 그림을 본 친구가 ‘“월간 OUT"이라는 잡지에서 패러디 만화를 그릴 사람을 찾고 있어.’라고 말해줬었죠. 그래서 편집부에 이런 것도 괜찮은가요?“라며 만화를 그려갔더니 이런 거면 괜찮은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었죠(웃음).

 

-아무로와 샤아의 관계를 그린 더 라이벌이군요. 4장 그렸지만 2장만 실렸다는.

 

유우키 당시엔 미즈타니 준 씨의 패러디 판 우주전함 야마토라는 명작 패러디 만화가 있어서

그것에도 자극을 받았습니다. 만화 화랑 덕분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당시에 알게 된, 지금은 성우를 하고 계신 카와무라 마리아씨가 신타니 카오루 팬클럽이라는 것을 하고 있었고 신타니 선생님께 가는 중인데 같이 안 갈래?”라고 말해주기도 했어요. 더구나 그 때 동인지 용으로 그렸던 콘티를 가져갔더니 신타니 선생님께서 어시스턴트로 오지 않겠나.”라며 권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아직 회사원이어서 회사가 쉬는 날 만이라도 괜찮으시다면이라며 가끔씩 다니게 됐었구요.

 

-당시엔 팬과 프로사이의 허들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지요.

 

유우키 그렇죠. 그걸 계기로 시작된 신타니 선생님의 어시스턴트 경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진짜 아수라장을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 경험도 만화를 그리는 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게 된 한 가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되신 거군요.

 

유우키 1982년 일입니다. 회사를 6년동안 다녔기에 퇴직금도 나왔었죠(웃음). 직장 생활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보였기 때문에 그만 둘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OUT”말고도 애니멕에서도 그리고 있었기에 그 수입과 저축이 있으면 2년 정도는 버틸 수 있겠지 같은 생각도 들었구요.

 

-꽤 대충 결정한 느낌이네요.

 

유우키 그 무렵에 애니멕편집부에서 만난 이즈부치 유타카라는 사람(웃음)선데이편집자와 만나게 해주더라구요. 물론 그 때는 수중에 원고가 없었기 때문에 계산용지인지 뭔지에 그린 콘티를 가져갔던가요. 그 때 재미있으니까 이런 느낌으로 또 뭔가 그리면 가져와줘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사람은 이동되어 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후쿠다 씨여서.

 

-“궁극초인 R”에 나오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의 모델이군요(웃음).

 

유우키 뭔가 그려서 가져와달라고 말은 들었지만 짬이 안난다는 이유로 일단은 거절했습니다. 다만 “OUT"에서 연재했던 야마토 타케루의 모험단행본을 내는 타이밍에 또 다른 작품을 연재를 거치지 않고 출판(*원문 ろし)하기도 했기에 후쿠다 씨는 ‘“선데이로부터 그려달라는 말을 듣고도 안 그리는 사람도 다 있네라고 이야기했습니다.(웃음)

 

-아하하. 그 때부터 드디어 본격적으로 선데이에서 그리기 시작하시게 된 거군요.

 

유우키 후쿠다 씨에게서 이번에 선데이”25주년 기념 증간호가 나오니까 당신은 거기에 그려봐라는 말을 듣고 그린 것이 키마구레(일시적인,변덕스런) 사이킥입니다. 이건 의외로 평판이 좋았지요. 하지만 당시엔 *하라다 토모요에게 빠졌던 시기이며 모두들 뉴 칼레도니아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키마구레 사이킥의 평이 좋았던 탓인지 단기 집중 연재를 하는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LY BLOOD(러블리 블러드)"지요. 그 때 뉴 칼레도니아로 가버렸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8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가수이며 17세때 부른 동명의 영화 주제가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 뉴 칼레도니아를 칭함)

 

-그 흐름을 타고 처음의 철완 버디연재에 착수하셨죠.

 

유우키 버디도 이즈부치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나온 건데. 마침 그 해(1985)4월에 후쿠다 씨가 여름부터 주간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주간연재를 하는 편이 훨씬 좋으니까 버디는 일단 놔두고 다음 작품을 합시다.’라고도요. 하지만 무엇을 거려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혀서 여러 사람들에게 상담했지요. 그러다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학원물 어때?’라는 이야기가 나왔구요.

 

-그게 궁극초인 R(이하 R)"이 되었군요.

 

유우키 "R"에 대해선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줬어요. 지금 제 매니저 같은 일을 해주는 호소카와와 타와바 선배의 모델이 되어준 마토 아키가 메인 브레인이 되어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를 알려준다거나 했죠(웃음). 이야기하면서 1시간 반 만에 콘티를 완성한 적도 있었습니다. 여름 촬영여행 때 바다에 간다던가 하는 이야기에도 점점 아이디어가 나오지요. “얼굴 위에다 불고기를 굽는거야.”라든지.(웃음)

 

-그런 "R" 도중에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이하 패트레이버)”기획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유우키 패트레이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원래는 만화로 그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을 위한 프로모션 이었죠. 하지만 그린다고 하면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펀집장에게 다음은 이런 기획이 있고 그걸 위한 선전 같은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시원하게 재밌잖아요.’라며 OK가 나왔어요. 일단, 1권은 애니메이션 1화와 내용을 맞추고, 애니메이션은 예산 때문에 로봇이 덜 움직이기 때문에 만화는 빠릿빠릿 작업을 해서 애니메이션을 볼 때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한다든가 하는 느낌으로요. 다만, 거기까지의 부분은 혼자서 필사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패트레이버6년이나 계속 연재했죠.

 

유우키 처음엔 비디오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하면 되려나~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리다보니 늘어났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폰을 놓친 게 컸어요(웃음). 어쩌다보니 놓쳐버렸다. 주간 연재엔 그런 점이 있지요. 만약 거기서 끝났다면 작품 수가 늘어났을까 생각해보지만, 딱히 그리고 싶던 것이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역시 모르겠네요.

 

-다음 작품이던 그루밍 업!”은 학원 개그물이었던 “R”SF로봇액션이었던 패트레이버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유우키 딱히 이런 장르가 하고싶다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개그스러운 작품을 요청받으면 그건 “R"을 그렸으니까 괜찮아같은 건 있지만요. 그리고 나이를 먹고나서는 점점 소재가 내려오는 게 늦어진다라는 이유도 있지요(웃음).

 

-그러고 보니 전에 “CONTINUE"지 인터뷰에서 유우키 선생님은 패러디만화에 대해 'TV 저편에서부터 소재가 내려온다는 표현을 하셨지요.

 

유우키 그래요. 최근에 깨달은 건데 그 내려온다라는 건 보는 사람의 열정이 아닐까 싶어요.

발표된 작품이 어떻게 되는지는 보는 사람의 열의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은, 결국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 같은 것으로서 저자가 생각하는 것, 영혼 같은 부분은 그리 큰 효과가 없지 않을까요? 독자가 영혼을 담아 보거나 읽어주면 명작이 되고, 반대로 영혼이 담겨있지 않으면 독자의 거울조차 될 수 없는 것이죠. 그런 거겠죠. 저 자신은 데뷔 이후 나 자신은 꽤나 비어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에 잘 닦아 반사율을 높이자, 라는 마음이 있어요. 적어도 독자의 마음에 슥 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 읽는 동안은 되도록 매끄럽게 읽다 팟 하고 볼 땐 명쾌한 그림으로요.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유우키 선생님의 작품은 전부 굉장히 리더빌리티(readability)가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버디도 그렇구요. 꽤 복잡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아주 로지컬하게 만들어진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앞에서도 살짝 나왔습니다만, 먼저 선데이에 연재하고 몇 번의 연재중단을 거쳐 리메이크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유우키 그루밍 업을 연재하고 있을 때 버디OVA 애니메이션화 되어서 열의가 다시 불타올랐지요. 그 기세로 콘티까지 만들었는데, ‘재미있지만 지금 그리고 있을 여유는 없네.’ 같은 상황이었죠.(웃음). 그래서 그 이후 판게아의 딸 KUNIE"가 연재 중단되어 우울했을 때 버디를 부활시켜보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됐죠.

 

-이것도 그루밍 업과 마찬가지로 장기연재가 되었죠

 

유우키 번외편에서 내원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그걸 그린 순간에 , 이 세계에는 아직 깊이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어딘가 그려보지 않으면 소용없다 같은 곳이 있죠. 몇 차례 어느 정도의 페이지를 그려 봐야 시작 같은 부분이 있어요.

 

-어느 정도 그리면서 캐릭터를 잡는다는 건가요…….

 

유우키 그런 것도 있고,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이해하는 것도 있어요. 원래 소설을 쓰고싶다라고 생각하던 것도 있어서 머릿속에서 문장으로 구성해보기도 해요. 이전에, 어떤 만화가에게 어떻게 그렇게 소설 같은 만화를 그릴 수 있나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소설 같다는 건 큰일이잖아요, 만화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거니까!’라고 대답했죠(웃음).제 작품은 문장적이에요. 그래서 만화로 봐야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만화를 그리다보면 불어나는 부분이 있는 것이군요.

 

유우키 그렇죠. 머리로 쓴 것을 그림으로 옮길 때 상상하지 않았던 것이 나와버려요.

 

-아아, 그렇군요!

 

유우키 방금 전까지 편집자분과 하쿠보의 크로니클의 콘티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엉망인 대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슥 하고 읽을 수 있죠. 그러니까 대사 구성이 로지컬하게 되어있다는 걸지도요.

 

-듣고 보니 장면이 비약한다거나 하지는 않네요.

 

유우키 사실은 하고 싶지만요.(웃음) 그건 앞으로의 과제려나요.

 

-30년의 경력이 있는데 아직 과제가 있군요.

 

유우키 과제는 잔뜩 있죠. 쓸데없는 일을 생략 못 한다던가, 건너뛰어도 좋을 부분을 그려버린다던가(웃음).어려워요.

 

-하지만 과제가 있기 때문에 만화가를 계속 하시는 걸지도 모르죠.

 

유우키 저희 어머니 쪽 가족 분들은 전부 장수하셨어요. 그래서 대체 몇 살까지 만화를 그려야 하는거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웃음). 딱히 그만두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런 부분에선 패전을 이어가는구나~ 싶네요. 이것과 연결 지어 말하자면 그루밍 업에선 자주, 그것도 중요한 곳에서 지기도 하지요.하지만 진다고 해서 내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쩌면 그건 제 작품을 관통하는 부분일지도요.

 

-유우키 선생님의 작품 대부분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끝맺음이 나오는 것도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자신의 경력을 되돌아 보셨는데, 만화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우키 운과 사람과의 관계려나요? 제가 만화를 그리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만화 화랑에서 슈이치를 만난 덕분이니까요. ‘내 만화가 어떻게 해도 만화처럼 안 된다라고 상담했을 땐 시게노가 여기에 집중선을 넣으면 좋아라고 조언해주었죠. 그런 도움을 받기도 했고, 일을 가져다주는 친구도 있었구요. 그렇게 떠받들려서 버티는 그런 느낌이죠. 그렇기에 언제 어느 때 병이 날지 모르니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건강한 동안은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직 과제도 있고(웃음).







1 2 3 4 5